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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역 입대 원했던 158cm 청년, 날마다 우유 1L 마신 끝에…

한상혁 기자 hsangh@chosun.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   

최종수정 : 2012-09-04 13:33

아파본 적도 없고, 남들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무조건 1급 판정을 자신하고 있었습니다.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4급이었습니다. 이유는 바로 158cm 남들보다 현저히 작은 '키' 때문이었습니다."
 
4 일 병무청이 발간한 자원병역이행자 체험수기집 '사나이로 태어나서'에 공개된 '키 작은 박격포수' 양준하(21) 상병의 수기에서 양 상병은 "4급 공익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자신 없고 창피해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다녔었다"고 고백했다.
 
양 상병은 2010년 수원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,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. 그는 "키가 작아도 20년간 건강한 신체와 자신감 하나로 살아왔는데, 내 스스로에게 실망을 금치 못했다"고 말했다.
 
양 상병은 현역으로 입대하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키를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. 대단한 장애도 아닌, 2cm 작은 신장 때문에 조국을 지키는 국군이 되는 일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.
 
양 상병은 이때부터 3달간 친구들도 안 만나고 '키 크기'에 열중했다. 매일 우유를 1L씩 마시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. 골반과 척추를 교정하면 키가 커진다는 얘기에 교정기를 사서 매일 차고 자기도 하고, 척추 교정도 받으러 다녔다. 부모는 양 상병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큰돈을 들여 키 크는 약까지 지어줬다.
 
노력 끝에 양 상병의 키는 기적처럼 2cm가 자랐고, 재검에서 160cm로 측정돼 현역 입영이 가능한 3등급 판정을 받았다.
 
양 상병은 지난해 3월 입대해 8주 신병 훈련을 마치고 60㎜ 박격포병 특기를 받아 3사단 23연대에 배치 받았다. 키 작은 양 상병에게 무거운 박격포는 어울리지 않는 무기였다. 선임들은 양 상병에게 박격포를 들 수 있겠느냐고 놀리며 덩치 큰 소총수 입대 동기와 특기를 바꾸라고까지 했다.
 
양 상병은 이때부터 작은 키가 임무 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남들보다 배의 노력을 하기로 결심했다. 체력단련 시간에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빨리 뛰었고, 이두근·삼두근·종아리·허벅지 근육을 단련했다. 그는 "힘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어금니를 악물었다"고 했다.
 
'키 작은 박격포수'란 별명은 이제 놀리는 말이 아닌, 작은 키로도 누구보다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양 상병을 칭찬하는 말이 됐다. 후임으로 박격포 주특기를 받은 신병이 배치돼 오면, 양 상병은 "너도 할 수 있어.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잖아!"라고 격려한다.
 
양 상병은 "제가 지금 만약 공익을 하고 있다면 아직까지 자신감 없이 하루하루를 사회 낙오자처럼 지내고 있었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"라고 말했다. 그는 "적이 어떻게 도발하더라도 반드시 응징하고 다시는 대한민국을 탐하지 못하도록 할 것“이라면서 ”나라를 지키는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가 대견하다"고 말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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